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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로고 (출처 : KBS 홈페이지)

 KBS 수신료 분리징수안이 오늘 (2023/07/11) 국무회의를 통과하였습니다. KBS가 엄청난 전환점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KBS의 수신료  분리징수는 피할 수 없어보입니다. 분리 징수를 위한 행정적인 준비 기간은 3~4개월 정도 걸릴 것이지만, KBS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한 청와대와 여론의 의지는 막강한만큼, 적어도 이번 정부에서는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시행될 것입니다. 

 

 저는 사실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사회 전체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방송계에 비즈니스 차원에서 미칠 영향에 대해 짚어보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이루어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KBS의 재원이 부족해지겠네?" 입니다. KBS에 말 그대로 "앉아서" 억대 연봉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통쾌하실 국민들이 많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방송국, 그리고 공영방송국의 재원이 부족해진다는 사실은, 광고가 늘어나고 무료로 풀었던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KBS1에서도 광고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모르시는 분이 많으신데, KBS1은 광고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 KBS2도 광고 물량을 늘릴 것입니다. 

 

 TV 자체의 시청률이 많이 빠졌지만, KBS는 진정한 의미의 전국방송을 하는 몇 안되는 방송사로서 도서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전파도달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시청률이 보장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주들은 다른 방송사에 발주하였던 광고 물량을 KBS에 발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다른 방송사의 광고 매출이 줄어듦을 의미합니다.  단가가 높은 방송광고를 발주할 수 있는 광고주는 정해져있고, 그렇기 때문에 전체 TV광고 시장은 KBS라는 광고처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의미있게 늘어날 수 없습니다. 다른 방송국이 광고주들에게 엄청난 메리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시청률 순위

 한편으로는 방송계 전반적으로 콘텐츠 이용료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는 수신료라는 든든한 재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별 콘텐츠를 무료로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KBS가 재원 확보를 위해 프로그램 판매가격, 콘텐츠 이용료에 신경을 쓰게 된다면, KBS 콘텐츠에 대한 평균적인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다른 방송국들이 콘텐츠 가격을 올리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정통 사극, 한국 역사 등의 KBS 특유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더 만들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대통령의 공약에 KBS 사극이 있었을만큼, 일부 시청자들의 사극에 대한 수요는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극 콘텐츠는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고, 수출 등 콘텐츠 판매 수익으로 투자금 회수(리쿱)이 어렵기 때문에  방송국 재정이 매우 여유로울 때만 가능한 사업입니다. 수신료가 분리징수되어 KBS의 재정이 더욱 어려워진다면 이런 특성을 가지는 콘텐츠는 불가능합니다. 

 

물론 KBS 수신료 분리징수안이 "자업자득"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저도, KBS에 혁신이 필요한 것에는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정리해보면, KBS 수신료 분리징수안은 다른 방송국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방송계 전반적으로 콘텐츠 이용료를 증가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되며, 정통 사극 등의 KBS 특유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만들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KBS #수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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