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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아마존(Amazon)에서 책을 주문해서, 미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책 제목은 "The Journey Before Us." 미국에서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First Generation Students"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https://www.amazon.com/Journey-Before-Us-First-Generation-Education/dp/1978805632

 

The Journey Before Us: First-Generation Pathways from Middle School to College (Critical Issues in American Education): Nich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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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mazon.com

 

The Journey Before US (2022)

First Generation Student가 무엇이냐구요?  저는 이를 우리나라 말로 "개척자 세대"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대학교 학위가 없는 가족에서, 처음으로 4년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의미하죠. 반면 미국에서는 First Generation Student가 아닌 학생들을 Continuing-Generation Student라고 부릅니다. 이 글에서는 "연속성 세대"라고 부르기로 하죠. 

 

 미국 사회의 진학률은 우리나라만큼 높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대학 교육을 요구하는 직장이 많아졌고, 사회가 고도화되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은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리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인식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국 사회를 관찰하고 있는 지식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설명한 "개척자 세대"가 대학교를 졸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하는 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개척자로서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하더라도 "졸업"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졸업을 하지 못하는 비율도 상당합니다. 

 

사회학자인 저자 로라 니콜스(Laura Nichols)가 정리한바에 따르면, 2004년 졸업한 미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추적조사해보니 그 결과 차이는 두드러졌습니다. 8년 후 연속성 세대의 57%가 학사 학위를 따는 데 성공한 반면, 개척자 세대의 학생들은 20%의 학생들만 성공했죠. 

 

저자가 분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척자 세대는 가족으로부터 생활비 지원이나 학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자가 유사한 경제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도 사실로 드러납니다. 부모나 가족이 악의가 있어서라기보다, 4년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4년제 대학교육을 받을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계획을 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죠.  또한 진로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을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제도권의 직업을 가진 가족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는 연속성 세대와 달리, 개척자 세대는 제대로된 직업을 구하지 못해 졸업을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죠. 

 

저는 링크드인   을 자주 사용하고 서핑하는데요,  미국 사회에서 "개척자 세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하고 좋은 직업을 가지는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인식이 대학 교육이라는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몇몇 사례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어떤 한 변호사가 본인이 "First Generation Lawyer"임을 고백하며 법조인이 가족 중에 한 명도 없는데 변호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는다던가하는 일을 자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 사회에서는 "개척자 세대(First-generation Students, FGS)"가 "연속성 세대(Continuing-Generation Students)"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제도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로라하는 대학들은 개척자 세대를 위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대학교들은 대학교 지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개척자 세대"들을 위해 지원 과정에서부터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버드 입학처에서 운영하는  하버드 대학교의 Harvard First Generation Program입니다. 지원 단계에서부터 멘토링을 제공하고, 입학 후에도 멘토들을 연결해준다고 합니다. 

 

Harvard First Generation Program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Mckinsey Social Mobility Award를 운영하여, 여기에 선정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컨설턴트들로부터 직접 멘토링을 받아 컨설팅 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Mckinsey Social Mobility Award

 

 

  우리나라에서도 "개천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개천용은 더 이상 나기 어려우며, 전직 교수이자 전직 장관이었던 어떤 분은 모두가 용이 될 필요가 없으며 개천에서도 따뜻하게 살 수 있어야한다고까지 했죠. 

 

 

개천

 그러나 경제 발전이 계속되면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은 "개척자 세대"가 겪는 어려움이 허상의 어려움이 아니라 실재하는 어려움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입시의 공정성에 집중했었지만,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개척자 세대"는 각종 정보와 기회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27853 

 

넌 뭔 수저길래…대한민국은 ‘수저공화국’ (feat. BTS ‘불타오르네’) - 한국대학신문 - 409개 대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FIRE) 노래 가사를 보면 ‘그 말하는 넌 뭔 수저길래 수저수저 거려 난 사람인데’라는 구절이 있다. 한국의 수저사회를 비판한 가

news.unn.net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들에 대한 제도적인 관심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학진학률이 70% 이상을 넘는 우리나라에서 미국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말입니다. 

 

 미국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다면 The Journey Before Us를 읽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각종 통계와 논의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가 조금 찾아보니, 굳이 저처럼 아마존에서 구매하지 않아도 요즘은 E-book DB도 잘 되어 있어서 각종 학교나 기관에 소속된 분이라면 E-book의 형태로 읽을 수 있는 곳들이 몇 곳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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